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폐업과 채무 부담으로 재도전의 기회를 얻기 어려웠던 소상공인을 위해 ‘서울형 다시서기 프로젝트’ 지원대상을 확대한다. 장기 부실채권으로 금융 접근이 제한됐던 소상공인까지 재기지원 체계 안으로 포함하면서, 교육·컨설팅·금융지원·초기자금을 연계한 단계별 재도전 지원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형 다시서기 프로젝트 모집대상에 새도약기금 채권매각기업을 새롭게 포함하고, 재창업기업의 신청 요건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폐업 경험이 있거나 일정 요건을 충족한 재창업기업, 성실상환기업, 성실실패기업을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졌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장기 부실채권 문제로 재기지원 사각지대에 놓였던 소상공인까지 제도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형 다시서기 프로젝트는 재기의지가 있는 소상공인에게 교육, 컨설팅, 금융지원, 초기 경영자금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울시 대표 재기지원사업이다.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업자가 다시 시장에 진입하거나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경영역량 강화와 금융부담 완화, 초기 정착 지원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원대상은 서울시 소재 소상공인 가운데 폐업 경험이 있는 재창업기업, 서울신용보증재단 채무를 성실하게 상환 완료한 성실상환기업, 법적으로 채무상환 책임을 면제받은 성실실패기업 등이다. 이번 하반기 개편에서는 성실실패기업 범위에 새도약기금 채권매각기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새도약기금에 채권을 매각한 이후 원금을 3회 이상 상환했거나 채무를 모두 변제한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기업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지원대상 확대는 폐업과 채무 문제를 겪은 소상공인의 재도전 환경을 현실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상공인은 한 번 폐업을 경험하면 신용도 하락, 보증 제한, 금융권 대출 어려움, 임대차 재계약 부담, 재창업 초기비용 부족 등 복합적인 장벽에 부딪힌다. 특히 장기 부실채권으로 분류된 이력이 있는 경우 사업 의지가 있어도 금융지원과 제도권 컨설팅에 접근하기 어려워 재도전이 지연되거나 포기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재도전 가능성이 있는 소상공인을 선별해 교육과 컨설팅을 우선 제공하고, 이후 금융지원과 초기자금을 연계하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참여자는 서울시 소상공인 아카데미를 통해 경영개선과 재도전 관련 온라인 교육을 수강할 수 있으며, 고객관리, SNS마케팅, 손익관리 등 32개 분야 가운데 필요한 과정을 선택해 전문가 1대1 맞춤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컨설팅 분야가 세분화돼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재창업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지원은 업종이나 점포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어떤 사업자는 고객관리와 재방문 전략이 필요하고, 어떤 사업자는 매출은 있으나 손익구조가 불안정해 원가와 고정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 또 온라인 홍보가 부족한 점포는 SNS마케팅과 검색 노출 개선이 필요하고, 재창업 초기 사업자는 메뉴 구성, 가격 설계, 상권 적합성, 운영 동선 등 기본 사업구조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
금융지원도 함께 제공된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사업 운영자금 대출을 위한 신용보증을 지원하고, 서울시는 대출금리 최대 2.5%포인트의 이차보전과 최대 40만 원의 보증료를 지원한다. 이는 재도전 소상공인이 초기 운영자금을 마련할 때 부담해야 하는 이자와 보증료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교육과 컨설팅을 성실히 이수한 참여자에게는 사업장 임대료 등 초기 경영에 필요한 재도전 초기자금도 최대 200만 원까지 지원된다.
재도전 초기자금은 규모만 놓고 보면 큰 금액은 아니지만, 폐업 이후 다시 출발하는 소상공인에게는 임대료, 재료비, 소모품 구입, 홍보물 제작, 온라인 채널 정비 등 초기 운영 부담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재창업 초기에는 매출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고정비가 먼저 발생하기 때문에, 교육과 컨설팅 이후 실제 실행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소규모 초기자금의 역할이 중요하다.
서울시는 오는 11월 사업기초법률과 세무 관련 오프라인 특강도 신설할 예정이다. 이는 재도전 과정에서 소상공인이 자주 겪는 계약, 임대차, 세금, 신고, 채무, 사업자등록, 폐업·재창업 절차 등에 대한 기본 이해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재창업은 단순히 다시 가게를 여는 일이 아니라, 과거 실패 원인을 정리하고 법률·세무·금융 리스크를 줄이며 사업구조를 새롭게 설계하는 과정이다.
서울형 다시서기 프로젝트는 2021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후 서울시는 지원 규모와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올해는 연간 600명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임대료 부담, 소비 위축, 온라인 경쟁 심화 등으로 소상공인의 경영환경이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재기지원사업은 폐업 이후의 회복 경로를 제도적으로 마련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재기지원은 단순한 구제 정책에 그치지 않는다. 폐업 경험이 있는 사업자가 다시 시장에 진입할 때에는 이전 사업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재창업 업종이 현재 상권과 맞는지, 손익분기점은 현실적인지, 고객 유입 전략은 마련됐는지, 채무와 고정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서울형 다시서기 프로젝트가 교육과 컨설팅, 금융지원을 묶어 제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반기 참여자 모집은 10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신청은 서울시 자영업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지원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은 본인이 재창업기업, 성실상환기업, 성실실패기업 등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고, 교육 이수와 컨설팅 참여, 금융지원 요건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이번 지원대상 확대는 재기 의지가 있음에도 채무 이력이나 금융 접근성 문제로 다시 출발하기 어려웠던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재도전이 실질적인 경영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자금 지원만큼이나 사업모델 점검, 손익관리, 상권 분석, 고객관리, 온라인 마케팅, 법률·세무 기초역량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서울형 다시서기 프로젝트가 이러한 요소를 단계별로 연결하는 재기지원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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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기자 ( 월간창업경제 기자 ) 다른글 보기 testing@example.com# 태그 통합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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