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결심보다 결정이 중요하다. 특히 외식업은 수많은 선택이 모여 하나의 사업 구조를 만드는 산업이다. 메뉴 선정부터 입지 계약, 가격 책정, 인력 운영, 마케팅 전략까지 수십 가지 의사결정이 매장의 성패를 좌우한다. 문제는 많은 초보 창업자들이 경험 부족으로 인해 사업의 본질보다 눈에 보이는 요소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그 결과 창업 초기의 잘못된 결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경영 전반에 누적되고 결국 폐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외식업 컨설팅 현장에서는 실패하는 매장들의 원인이 의외로 비슷하게 나타난다. 시장 환경이나 경기 상황보다 창업 초기의 잘못된 판단이 사업 실패의 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초보 창업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다섯 가지 결정이 있다고 지적한다.
초보 창업자가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는 입지를 성공의 절대 조건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눈에 잘 띄는 상권이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높은 권리금과 비싼 임대료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른바 'A급 상권'을 선택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입지는 매출을 도와줄 수는 있지만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유명 상권에서도 수많은 매장이 폐업하고 있으며, 반대로 상대적으로 평범한 입지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매장은 존재한다.
문제는 높은 임대료가 손익분기점을 끌어올린다는 점이다. 창업 초기부터 과도한 고정비를 부담하게 되면 예상보다 매출이 낮을 경우 곧바로 경영 압박으로 이어진다. 성공하는 창업자는 입지보다 상권 적합성과 수익 구조를 먼저 분석한다.
많은 창업자들이 음식 맛만 뛰어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메뉴 개발에만 수개월을 투자하고 정작 사업 구조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물론 맛은 중요하다. 그러나 외식업은 요리 경연대회가 아니라 사업이다. 고객은 맛뿐 아니라 가격, 서비스, 접근성, 분위기, 편의성까지 함께 평가한다.
특히 초보 창업자들은 자신이 만들고 싶은 메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장은 창업자의 취향이 아니라 고객의 수요로 움직인다. 성공하는 메뉴는 맛있는 메뉴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팔리는 메뉴다.
사업성 검토 없이 시작한 메뉴는 높은 원가율과 낮은 객단가, 복잡한 운영 구조를 만들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창업 초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설정하는 경우도 흔하다. 경쟁 매장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면 고객이 몰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은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사업의 생존 구조를 결정하는 요소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은 원가 상승이나 인건비 증가에 대응할 수 없게 만들고, 시간이 지나도 가격 인상이 어려운 구조를 만든다.
실제로 많은 매장들이 고객은 많지만 수익은 남지 않는 상황에 빠진다. 판매량은 늘어나는데 적자가 커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성공하는 매장은 경쟁사 가격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원가 구조와 목표 수익을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한다.
초보 창업자들은 매출이 낮으면 대부분 광고와 홍보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단지와 SNS 광고, 배달앱 광고에 많은 비용을 투자한다.
그러나 손님이 늘어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수익 구조가 잘못된 상태에서 고객만 증가하면 오히려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실제로 폐업하는 매장 중 상당수는 고객이 없어서 망한 것이 아니라 고객은 있었지만 이익이 남지 않아 무너진 경우가 많다.
마케팅은 매출을 만드는 도구일 뿐이다. 사업의 핵심은 고객 수가 아니라 고객당 수익성과 재방문 구조에 있다. 광고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다시 찾아오는 이유를 만드는 것이다.
초보 창업자들이 가장 위험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운영 시스템이다. 대부분 창업 초기에는 사장이 직접 모든 일을 처리한다. 주방과 홀, 발주, 재고 관리, 고객 응대까지 혼자 해결하려고 한다.
초기에는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사업이 성장할수록 한계가 나타난다. 사장이 아프거나 휴무를 해야 하는 순간 매장 운영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생존하는 매장들은 사람 중심이 아니라 시스템 중심으로 운영된다. 조리 매뉴얼과 서비스 기준, 재고 관리 체계가 구축되어 있어 누구나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사장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는 구조는 성장에도 한계가 있고 리스크도 크다.
외식업 전문가들은 창업 성공의 상당 부분이 개업 이후가 아니라 개업 이전에 결정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폐업하는 매장들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 사업 초기 단계에서 이미 위험 신호가 존재했던 경우가 많다.
높은 임대료를 감수한 입지 선택,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메뉴 선정,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은 가격 책정, 광고 의존형 마케팅, 시스템 없는 운영 방식 등은 초보 창업자가 가장 자주 범하는 실수로 꼽힌다.
외식업은 열정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 좋은 음식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사업 구조이며, 좋은 사업 구조는 올바른 결정에서 시작된다.
결국 초보 창업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경험 부족 자체가 아니다. 충분한 검토 없이 내리는 결정이다. 창업의 성패는 얼마나 열심히 일하느냐보다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의해 먼저 결정된다는 사실이 외식업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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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헌 기자 ( K창업연구소 소장 ) 다른글 보기 testing@example.com# 태그 통합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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