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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데이트 : 2025-10-12 13:25:49
강종헌의 업종 변경 창업, 외식업에서의 업종 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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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변경의 폭은 ‘간판’보다 훨씬 넓다. 많은 창업자가 업종 변경이라고 하면 “한식에서 분식으로”, “치킨집에서 카페로” 바꾸는 정도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외식업에서의 업종 변경은 단순한 간판 교체 수준을 넘어선다. 실제로는 메뉴 구조, 콘셉트, 서비스 모델, 운영 방식, 고객 경험 전체를 재정비하는 복합적 전환 과정이다.

즉, 업종 변경의 범주는 세 가지 층위로 나뉜다. ‘무엇을 팔 것인가’를 바꾸는 메뉴 변경,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바꾸는 콘셉트 변경,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바꾸는 서비스 모델 변경이다. 이 세 가지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조정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

01. 메뉴 변경: 가장 눈에 띄지만 가장 얕은 변화

가장 많은 창업자가 시도하는 업종 변경 형태가 바로 메뉴 변경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 분식을 하던 매장이 국밥이나 파스타로 바꾸는 경우다. 이는 겉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업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운영 구조가 동일하다면 “아이템 교체 수준”에 머문다.

메뉴 변경의 목적은 시장 적합성 재조정이다. 즉, 현재 상권의 소비자들이 더 이상 기존 메뉴에 반응하지 않거나 경쟁이 과열되었을 때, 새로운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전술적 대응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한다. 메뉴만 바꾸면 장기적인 경쟁력은 확보되지 않는다. 재료 조달 체계, 조리 인력 수준, 원가율, 회전율, 포장·배달 비중 등 메뉴에 맞는 운영 구조까지 함께 변경해야 진정한 ‘업종 변경’이 된다. 메뉴는 단순히 바꿀 수 있지만, 그것을 ‘지속 가능한 상품’으로 만드는 구조는 완전히 다르다.

02. 콘셉트 변경: 고객의 인식 구조를 다시 짜는 일

메뉴를 바꾸는 것보다 한 단계 깊은 변화는 콘셉트 변경이다. 콘셉트란 브랜드의 정체성, 공간의 분위기, 고객이 느끼는 감정의 총합이다. 예를 들어, 같은 커피를 팔아도 ‘동네 카페’와 ‘디저트 전문 브런치 카페’는 전혀 다르다. 전자는 접근성과 일상성에 초점을 두고, 후자는 체류 경험과 감성에 초점을 둔다. 메뉴는 비슷해도 고객의 기대와 인식이 완전히 달라진다.

콘셉트 변경은 시각적 요소(인테리어, 로고, 메뉴판 디자인)뿐 아니라 고객의 감정 경험 설계까지 포함한다. 즉, “무엇을 파는가”보다 “어떤 느낌을 파는가”를 재정의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업종 변경을 고려할 때, 단순히 새로운 메뉴를 고르는 것보다 “내 점포는 고객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가?”를 먼저 설정해야 한다. 콘셉트는 매장의 ‘언어’이며, 그 언어가 바뀌면 고객의 반응이 바뀐다.

03. 서비스 모델 변경: 보이지 않는 구조를 바꾸는 진짜 업종 전환

가장 근본적이고 어려운 업종 변경은 서비스 모델의 전환이다. 이는 운영의 핵심 구조, 즉 매출이 만들어지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가. 홀 중심 영업 → 배달·포장 중심 모델로 전환

 나. 일회성 방문 고객 중심 → 구독형 멤버십 모델로 전환

 다. 오프라인 중심 → 온라인 주문 및 데이터 기반 CRM 시스템 도입.

이처럼 서비스 모델이 바뀌면, 매출 구조·인력 운영·고객 관리 방식이 전히 달라진다. 이는 ‘운영 철학의 전환’이며, 외식업의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재설계하는 행위다.

서비스 모델을 바꾸면 고객과의 접점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오프라인에서 고객의 반응을 즉시 확인했지만, 배달 중심으로 바꾸면 데이터 분석과 리뷰 관리가 핵심 경쟁력이 된다. 결국, 업종 변경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의 구매 여정(Customer Journey)을 새롭게 설계하는 것이다.

04. 세 범주의 유기적 통합: ‘겉’과 ‘속’을 동시에 바꿔야 성공한다

업종 변경이 성공하려면 메뉴, 콘셉트, 서비스 모델이 한 방향으로 일관성 있게 설계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메뉴는 건강식인데 콘셉트는 패스트푸드 분위기라면 고객은 혼란을 느낀다. 혹은 콘셉트는 감성적인데 서비스는 효율 중심이라면 브랜드의 신뢰감이 떨어진다.

세 요소는 각각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메뉴는 콘셉트를 통해 의미를 얻고, 콘셉트는 서비스 모델을 통해 실현된다. 따라서 업종 변경은 ‘제품–공간–운영’의 삼각 축을 동시에 조정하는 정밀한 작업이다.

업종 변경은 ‘무엇을 바꾸느냐’보다 ‘어떻게 일관되게 바꾸느냐’의 싸움이다. 외식업의 업종 변경은 단순한 아이템 변경이 아니다. 그것은 고객 경험의 구조를 다시 짜는 일이다.

 메뉴를 바꾸는 것은 시작일 뿐이고, 콘셉트와 서비스 모델을 함께 조정해야 비로소 매출 구조가 바뀐다. 업종 변경의 범위를 좁게 보면 실패하고, 넓게 보면 길이 열린다.

 따라서 외식업 사장은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나는 메뉴를 바꾸려는가, 아니면 비즈니스를 다시 설계하려는가?” 진짜 업종 변경은 후자다. 그것이 사업의 두 번째 전성기를 여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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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헌 기자 ( K창업연구소 소장 ) 다른글 보기 testing@exam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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