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은 거리 위의 미디어다. 거리 마케팅, 그 자체가 ‘첫 광고’다. 고객이 처음 접하는 마케팅은 SNS도, 전단지도, 블로그도 아니다. 길거리에서 마주한 내 가게의 모습, 이것이 가장 처음의 ‘접점(contact point)’이다. 그래서 거리에서의 시각적 설계는 곧 브랜딩의 시작이자 매출의 입구가 된다.
사람은 하루에도 수천 개의 시각 정보를 지나치며 살아간다. 눈에 띄지 않으면 없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거리 마케팅은 철저히 시각적 전투다. 고객의 시선은 예쁘고, 눈에 띄고, 재미있고, 특별한 것에 반응한다. 우리는 그 시선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시각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01. 매장은 ‘하나의 장면’으로 연출돼야 한다.
거리에서 보는 매장은 하나의 ‘컷(cut)’, 즉 영상의 한 장면처럼 소비자의 뇌에 각인된다. 그래서 전체적인 연출이 중요하다. 아래는 거리에서 마주친 매장을 고객의 시선으로 봤을 때, 주요 시각 구성 요소다.
가. 간판 (브랜드 네임) → 누구인가?
나. 매장 전면 디자인 → 어떤 분위기인가?
다. 입간판/포스터/배너 → 무엇을 팔고 있는가?
라. 쇼윈도/내부 디스플레이 → 얼마나 매력적인가?
마. 직원, 고객, 움직임 → 들어가도 괜찮을 분위기인가?
이 요소들이 하나의 스토리처럼 연결되어야 고객이 관심을 갖고 멈춘다. 예를 들어, 브런치 카페라면 간판은 따뜻한 서체, 전면은 우드톤, 입간판에는 “오늘의 시그니처 메뉴 – 수플레 팬케이크” 같은 감성 문구가 있어야 흐름이 맞다. 이처럼 시각 요소를 하나로 정렬하는 것, 그것이 거리 마케팅 설계의 핵심이다.
02. 고객의 ‘걸음’은 설계된 결과다
가게 앞을 걷는 고객이 멈추고, 쳐다보고, 들어가는 행위는 우연이 아니다. 이는 의도된 시각적 자극의 결과다. 그렇다면 어떤 요소들이 고객의 시선을 자극할 수 있을까?
가. 컬러 전략
주변 거리 풍경과 대비되는 색상을 사용해야 눈에 띈다. 예를 들어, 회색 건물 사이에 파란색, 노란색 간판은 눈에 잘 들어온다.
나. 폰트 & 문구
지나가면서도 읽을 수 있을 만큼 크고 단순한 글씨를 사용해야 한다. “오늘의 점심 5,900원!”, “수제 망고스무디 – 1일 한정”처럼 직관적인 문구를 사용한다.
다. 움직임 요소
흔들리는 입간판,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 조명이 깜빡이는 간판 등 정지된 거리 풍경 속에서 유일하게 움직이는 것은 시선을 끌게 되어 있다.
라. 인스타그래머블 포인트
매장 전면에 인증샷 찍고 싶게 만드는 포토존, 조형물, 감성 조명 등이 있으면 지나가던 사람이 멈춰 사진을 찍고, 이때 자연스럽게 가게에 관심을 가진다.
거리 설계, 이렇게 시작해봐라. 초보자도 적용할 수 있는 3단계 거리 마케팅 시각 설계법이 있다. 내 매장을 10m 거리에서 찍어본다. 무엇이 먼저 보이고, 어떤 인상을 주는지 체크한다. 매장 전면을 한 장의 사진처럼 디자인한다. 메시지가 너무 많으면 흐려진다. 하나의 주제, 하나의 톤, 하나의 시선 포인트를 중심으로 설계한다. 하루에 한 번, 지나가는 사람처럼 내 가게를 바라본다. 사장님의 입장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이 ‘처음 보는 가게’로 느낄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거리 마케팅은 ‘한 장의 이미지’처럼 인식된다. 고객 시선의 흐름과 멈춤을 의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비주얼은 통일감과 대비로 승부한다. 가게는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거리 위의 시각적 메시지다. 그 메시지를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지나가던 고객의 마음도 멈추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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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헌 기자 ( K창업연구소 소장 ) 다른글 보기 bizidea@hanmail.net# 태그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