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준비하면서 '창업 준비 기간을 길게 가져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한다. '소상공인들의 사업 준비기간이 짤아 폐업으로 이어진다'는 말도 있다. 얼마나 준비해야 창업 시 성공 확률을 올릴 수 있을까.

필자가 창업 강의를 하는 과정에서 한 분이 3년 내내 찾아왔다. 얼마나 많은 창업 교육을 받았는지 창업 전문가 수준이었다. 필자는 "창업 보다는 다른 부분을 모색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실행할 단계를 놓쳤기 때문이다.

창업 준비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준비 기간 동안 시장 상황이 변하고, 판단 또한 흐려지게 된다. 창업은 준비도 필요하지만 상황 판단과 실행도 필요하다.

뭘할까 고민하는 시점은 준비 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아이템 선정부터 준비 기간이다. 아이템이 선정되면 시장성 분석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을 찾아 판매(수요)를 예측해야 한다.

또한 미리 하고자 하는 업종에 대한 경험을 쌓고 인맥을 형성해 경험을 청취한다. 

마지막으로 수익성 및 자금수지 분석으로 손익추정, 재무제표 작성 등을 통해 경제성을 평가하고, 소요자금을 추정하여 적정한 자금조달 및 운영계획을 수립한다. 이를 토대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 준비가 끝난다.

중소기업청이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10개업종 7039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2007년 전국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창업준비 기간은 1개월 미만(21.6%), 1～3개월(24.2%), 3～6개월(17.1%), 6개월～1년(11.3%), 2년 이상(16.7%)이다.

창업 준비 기간에 따른 월평균 매출액(만원)의 경우는 1개월 미만(682.9만 원), 1～3개월(751.2만 원), 3～6개월(926.0만 원), 6개월～1년(960.0만 원), 1～2년(1,083.2만 원), 2년 이상(857.9만 원)으로 분석됐다. 창업 준비기간이 1~2년인 경우가 매출 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창업준비기간은 3개월 미만(14.4%), 3~6개월 미만(21.2%), 6~12개월 미만(25.3%), 12~24개월 미만(27.3%), 24개월 이상(12.0%)로 조사됐다.

예전에 비해 창업 준비 기간이 증가했다. 그렇다고 창업 성공률이 올라갔을까.

창업 준비 기간이 짧거나 긴 것이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창업자 자신이 준비되었는가가 중요하다.

창업 전문가도 100% 준비해서 창업하지는 않는다. 70~80%의 성공 확신이 생겼을 때 창업한다. 준비 기간을 따지는 것은 오류다. "창업 준비 기간을 늘인다고 성공 확률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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